아이폰이 세상에 나온 이후 “내 아이폰은 어디에서, 어떤 부품으로 만들어졌을까?”라는 궁금증은 꾸준히 이어져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조사와 패널 등급을 구분할 수 있다는 각종 루머들이 등장했는데, 실제로는 상당수가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 아이폰17 패널 코드 논란을 이해하려면 과거 사례들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루머 – *#06# 입력하면 제조국 확인?
2012년 무렵에는 키패드에 *#06#을 입력해 표시되는 15자리 숫자로 아이폰 제조국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당시엔 숫자 조합에 따라 “02·20은 중국산, 08·80은 독일산, 01·10은 핀란드산”이라는 식의 해석이 퍼졌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즉시 “아이폰 제조국은 모두 중국이며, 시리얼 번호는 단순한 생산 관리 코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루머는 완전한 허위로 확인됐습니다.
아이폰12 시리즈와 패널 등급 논란
아이폰12가 출시되던 2020년에도 비슷한 소문이 반복되었습니다.

중국발 관리 툴인 3uTools를 통해 확인한 디스플레이 시리얼 넘버가 G9N, G9Q, GVC, G9P, GH3로 구분되며, 이 순서대로 등급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퍼졌습니다.
| 패널 코드 | 제조사 | 등급/위치 | 특징 요약 |
|---|---|---|---|
| G9N | 삼성 디스플레이 | 1등급 (최고) | 아이폰 13 프로 라인업부터 사용. 뛰어난 밝기, 색정확도, 내구성 |
| G9Q | 삼성 디스플레이 | 2등급 | G9N보다는 약간 낮지만 여전히 상급. 전반적인 품질 우수 |
| GVC | LG 디스플레이 | 3등급 | LG 최상위 OLED지만 삼성 G9N·G9Q에 비해 한 단계 아래 |
| G9P | 삼성 디스플레이 | 4등급 | 품질 관리 기준 낮음. 아이폰 13/13 미니 적용 사례 있음 |
| GH3 | LG 디스플레이 | 5등급 (최저) | 라인업 중 가장 낮은 평가. 내구성과 색 정확도 부족 |
| B 계열 (예: B11, B13 등 추정) | BOE | 신규 적용 | 아이폰17 프로부터 본격 도입. 장기 품질 데이터 부족, 초기 물량 위주 |
| G9R/G9S | 삼성 디스플레이 | 변형 코드 | 특정 생산 라인에서 나온 코드로 보고됨. 성능은 G9N·G9Q와 유사 |
| JDI / Sharp LCD 코드 | JDI, Sharp | 과거 LCD 공급 | 아이폰 SE, 아이폰8 등 LCD 모델에 공급. OLED 세대 이후는 거의 퇴출 |
특히 “낮은 코드일수록 불량률이 높고, 녹조현상 발생 확률이 크다”는 식의 이야기가 커뮤니티와 일부 유튜버를 통해 재생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코드로 제조사 구분은 가능할 수 있지만, 애플은 동일한 품질 기준을 통과한 부품만 출고하기 때문에 등급을 매겨 출하하는 구조는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같은 ‘낮은 등급 코드’를 가진 기기라도 문제 없는 양품이 많았고, 신뢰도가 떨어지는 소문으로 남게 됐습니다.
애플의 대응 –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문제

당시 아이폰12의 화면 녹조 현상이나 터치 불량 이슈는 패널 등급 문제가 아니라 iOS 소프트웨어 문제로 확인되었습니다.
- 아이폰11 시절에도 녹조 문제가 있었지만 iOS 13.6.1 업데이트로 해결
- 아이폰12 미니의 터치 인식 불량 역시 iOS 14.2.1 업데이트에서 수정
- 아이폰12 녹조 논란 때도 애플은 “서비스센터에서는 즉시 교환하지 말고, 최신 iOS로 업데이트하라”고 지시
즉, 소비자 입장에서 보이는 화면 문제가 곧바로 ‘패널 제조사 불량’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겁니다.
현재 아이폰17 패널 논란과 연결지어 본다면
아이폰17 시리즈에서도 삼성, LG, BOE 패널 코드(G9N, G9Q, GVC, G9P, GH3 등) 이야기가 커뮤니티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삼성 패널이 최고, LG는 중간, BOE는 불안하다”는 식의 평가는 반복되지만, 공식적으로 애플은 패널을 등급화해 출하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제조사별 패널 특성 차이(밝기·색감·균일도)**는 있을 수 있지만, 출고된 제품은 모두 애플의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코드만으로 내 기기의 품질을 ‘좋다/나쁘다’ 단정하기보다는 실제 화면 상태와 사용 경험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정리하며
아이폰은 늘 패널 제조사와 코드 이야기가 화제가 됩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06# 제조국 확인법’부터 아이폰12의 ‘패널 등급 구분’까지 상당수가 루머로 판명났습니다. 아이폰17 패널 코드 논란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 제조사 구분은 가능하더라도
- 품질 등급화는 근거 없는 소문일 가능성이 크며
- 실제 문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내 아이폰의 패널 코드가 무엇이든, 가장 중요한 건 현재 화면이 얼마나 만족스럽게 작동하는지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